일상

우리의 마음이 봄이 오는 아름다운 시 20편

강산에 살다 2025. 5. 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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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언제나 우리 마음속 가장 부드러운 자리를 건드리는 계절입니다.
쌀쌀했던 바람은 어느새 따뜻해지고, 나무마다 연둣빛 잎사귀와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하죠.
이럴 때, 마음을 환하게 밝혀줄 봄을 담은 아름다운 시 20편을 소개합니다.
감성 충전, 힐링의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1. 진달래꽃 –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2.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3. 봄 – 박목월

봄은 고양이로다
살랑살랑 콧수염 치며
발밑에 어른거리는
실크의 그림자.

봄은 고양이로다
살금살금 고양이로다
담 밑에 어른거리는
호박잎 같은 눈동자.

봄은 고양이로다
부드러운 고양이로다
목덜미에 살포시
입 맞추고 가는 고양이로다.







4. 봄길 – 윤동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5. 나의 봄 – 도종환

다시 봄이 왔다
잊고 있던 생의 기쁨처럼
겨울을 견뎌낸 나무들이
연둣빛 희망을 피워낸다.

내 마음에도
작은 꽃봉오리 하나
살며시 피어오른다.






6. 봄날은 간다 – 이상화

꽃 피는 봄이 오면
다시 돌아오려무나
그대와 함께 걷던 길
그리움만 남았구나.

봄날은 가고
추억만이 머문다.






7. 개나리 – 정호승

누군가의 슬픔을 닮은
노란 개나리꽃 한 송이
봄바람에 흔들리며
위로의 말을 건넨다.






8. 들길의 봄 – 김종길

봄이 오면 들길 따라 걷고 싶다
이름 없는 꽃과 인사 나누며
햇살 가득한 오후에
마음도 따뜻해진다.






9. 봄은 오는가 – 서정주

피어나지 못한 꽃망울이
봄을 기다린다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희망은 자라난다.




10. 봄의 편지 – 고은

하늘도 꽃도
모두 너에게 편지를 쓴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사랑을 속삭인다.






11. 봄비 오는 날 – 이성복

어깨 위로 스며드는 봄비처럼
너의 목소리가 들린다
조용한 오후,
그리움이 내린다.






12. 봄눈 – 김기택

꽃보다 먼저 내리는
하얀 봄의 인사
겨울의 끝자락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13. 봄바람 – 신석정

바람 불어 꽃잎 날리면
내 마음도 따라 흐른다
봄바람에 실려 오는
설렘과 그리움.





14. 유채꽃 – 박남준

바람결 따라 노랗게 피어나는
봄의 행진
들판 가득 메운
희망의 물결.





15. 봄이 오면 – 정지용

꽃이 핀다,
마음에도 꽃이 핀다
봄이 오면
사랑도 함께 온다.






16. 봄의 노래 – 김광섭

봄의 노래는
고요한 바람 속에 숨어 있다
들리지 않아도
마음으로 느껴진다.






17. 연둣빛 – 김사인

연둣빛이 나무 위에 앉으면
새들도 봄을 알게 된다
부드러운 색감 속에
생명이 움튼다.





18. 봄이 오는 길목 – 문정희

아직은 차가운 바람 속에도
봄은 온다
기다림 끝에 찾아오는
따뜻한 손길.






19. 다시 봄 – 안도현

겨울을 견뎌낸 자에게
봄은 반드시 온다
인생의 시련 뒤에
희망이 피어난다.






20.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천히 잊혀져 가겠지요.


우리의 인생은 늘 봄같을 수는 없습니다  폭풍우가 치는 비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움치리고 있을때 봄은 늘 우리에게
기다리라고 합니다  동물들도 안전하게 어디엔가 웅크리고  비바람을 피해서 숨어서 햇살 빛추는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봄을 노래하듯이 봄을 노래하는 시를 읊조리며 쉬어가는 시간이 되시길빕니다.




봄을 기다리는 그대ㅡ해원

하이얀 꽃이
하얗게
그대에게
눈송이처럼
내리네

빨간 꽃이
빨갛게
그대에게
다가가네
수줍은 볼
빨갛게 이고

노오란 꽃이
노랗게 울고 있네
노오란 손수건 걸고
기다리는 님이
오늘도  올까봐

저무는 해가 손짓하네
이제는 봄을 잊고
빨갛게 같이 익어
가자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