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나, 풍경 둘

소금

뚜벅 뚜벅 2026. 3. 2. 14:51

물고기 한 마리
성질 급하게
그물에 갇혀  물 한 모금 먹지 못해
죽으며 토해낸
검은 소복

어부 밥상에 오르며
마지막 꼬리 치던 검고 검은 슬픔덩어리

길 잃은  짝
찾아 헤매다
입천장 다 뜯기며
바다 위 창공에 높이 눈뜨고
하얗게 타면서 내리는  흰 소복

가난한 낚시꾼 밥상은
마지막 소리치던 고기들의
흰 고통
덩어리

그들의 애통함도
윤슬 되어
바다는 왜 이리 짤까
손으로 꾹 찍어보고
파도 속으로 또 사라지는

슬픈 하이얀 가루의 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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