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고기 한 마리
성질 급하게
그물에 갇혀 물 한 모금 먹지 못해
죽으며 토해낸
검은 소복
어부 밥상에 오르며
마지막 꼬리 치던 검고 검은 슬픔덩어리
길 잃은 짝
찾아 헤매다
입천장 다 뜯기며
바다 위 창공에 높이 눈뜨고
하얗게 타면서 내리는 흰 소복
가난한 낚시꾼 밥상은
마지막 소리치던 고기들의
흰 고통
덩어리
그들의 애통함도
윤슬 되어
바다는 왜 이리 짤까
손으로 꾹 찍어보고
파도 속으로 또 사라지는
슬픈 하이얀 가루의 잔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