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나, 풍경 둘

달항아리/강해원

뚜벅 뚜벅 2026. 5. 10. 06:35

우물에
잔잔한 수면 하나
내 얼굴 비추이고 있다
순백의 얼굴에 반한
우물 속 숨은 달 날 오라 부른다

어쩌다 그  우물 속  유혹에
엉덩이 들고
까치발 세우고 바라보다
우물 속으로 빠져버렸다

두레박 내리던
그 우물 돌담에
이끼잡아 버티다  또 미끌
더 깊히 빠져 버렸다
우물 속 깊은 달
나를 품은 죄로
예쁘게
달항아리 하나 빚어냈다

하얗게 둥근 얼굴
그속에 숨어있는 내 얼굴

그곳에서
풍덩 동그라미 우물위에 그려두고
순백의 영혼하나  달항아리에
갇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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