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나, 풍경 둘

무늬를 벗고/강해원

뚜벅 뚜벅 2026. 5. 8. 07:34

시간의 결을 따라 걷다 보니
위로
익숙한 무늬가 생겼습니다
두 아이의 숨소리와 익숙한 그림자
그 곁에서 단단하게 여물어간
가족이라는 문양

하루해가 산 너머로 기울면
어둠은 또 다른 무늬를 가져와
슬며시 옷을 갈아입으라 합니다


어색한 빛깔에 눈을 크게 뜨고
낯선 결 앞에 잠시 머뭇거립니다

“왜요”


심술궂게 던져지는 무늬들을
하나씩, 하나씩 손바닥에 받다 보니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아, 이것은 뜻밖에도
예쁜 꽃무늬입니다

내가 언제 꽃이었던 적이 있었는지
기억조차 아득해질 무렵
오랫동안 몸을 감싸던 회색빛 무늬를
허물처럼 가만히 벗어 두라 합니다


질곡 같던 시간, 견뎌야 했던 계절들이
사실은 나를 피우기 위한 양분이었음을


환하게 다시 그려지는 무늬 위로
이제야 예쁜 꽃 한 송이
내 안에서 예쁘게 피어납니다

름다운 서정시한편으로 내 무늬를 다시 입히는 고된 작업에
또 다른 무늬가 나를 귀하게 더 예쁘게 할 수 있다고

예쁜 꽃무늬 수천 개를
뿌리고 갑니다

인생이 한 편의 신기루 같아 서정시 무늬로

다시 일어나 봅니다

[네이버 블로그] 블로그를 소개합니다.
- | 글빛문학
https://m.blog.naver.com/hanwoori380

- : 네이버 블로그

글빛문학은 글을사랑하는 봄에 피는 수선화 같은 문예지입니다. 2002년 글동네로 출발하여 2025년 글빛문학으로 새롭게 태어나 30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전통깊은 문예지입니다. 글을 사랑하

m.blog.naver.com

2026여름호 글빛 문학 신인문학상 공모전

https://m.blog.naver.com/hanwoori380/22426705111

https://youtu.be/8WYz-UEcLks?si=OB6uDXlCdhIPtn52

성시경 - 거리에서 [가사/Lyrics]

성시경 - 거리에서 [가사/Lyrics]#성시경 #거리에서발매 : 2006.10.10아티스트 : 성시경앨범 : The Ballads작곡 : 윤종신, 이근호작사 : 윤종신편곡 : 나원주해당 영상은 수익 창출이 되지 않으며, 광고와

www.youtube.com

'글 하나, 풍경 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갑사댕기 매고 / 강해원  (5) 2026.05.09
조각 구름/강해원  (9) 2026.05.08
시를 쓴다는 것은/강해원  (15) 2026.05.07
담쟁이 눈물이 내린다/강해원시  (2) 2026.05.07
빨간장화/강해원동시  (13) 2026.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