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이 누웠다
능이 이불을 덮고 누웠다
왕의 발이 꿈틀거렸다
수천 년 만에 깨어나려는
왕의 기운을 거부헀다. 민초들은
저희가 쌓아 올린 흙능선을 끼고
꽃을 피우며, 나비와 함께
아름다운 곡선으로 그리며 살고 있었는데
왕의 발이 꿈틀거려 놀랐다
이제는 그냥 저 제일 밑
낡은 장신구 하나 낀 채
영원히 잠들어 계시라고
그 거대한 능으로 다시 이불을 덮어
꽃 피우고 새들도 짹짹짹 바람도 넣어 깊은 향기에
취해서 영원히 잠재우는 의식으로
왕의 발을 마비시켜 버린다
이제는 우리 세상이야
이불을 절대 발로 차지마
그냥 눈감고 오래오래 자면 되는거야
너는 그냥 푹자 우리의 세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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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작가 (시, 수필 ,소설,동시 동화)등용문 글빛문학 문예지로 빛을 발하다(30년 전통 문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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