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한 덩치에
두꺼비 손을 가진 사내가
하늘을 향해 포효합니다
그 마음, 하늘 끝에 닿아 있어
누가 감히 기상을 건들어보겠습니까
일손을 멈추고
시심이 일렁이면
토닥토닥, 그 미세한 떨림을
홀로 다독이는 남자
가끔 훅 던지는 한 마디를
들은 사람들은 그 시어가
가슴에 박혀 떠나질 않습니다
신기한 나라에서 온 왕자님처럼
시를 들고
시를 끌고
시를 매고
강한 척 걸어가지만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도 모른 채
그저 시만 노래하며 갑니다
잡을 수도
가까이 갈 수도 없는
알 수 없는 남자
시는 마음속에 있는데
그리 멀리 가느냐고 외쳐도
이제 그 시인은 듣지 못해
가던 길 터벅터벅 하염없이 갑니다
시는 다 마음속에 있는걸
끝까지 알지 못합니다




'글 하나, 풍경 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홍매화 너를심으며 (7) | 2026.04.14 |
|---|---|
| 시를 안고사는 여자 (8) | 2026.04.13 |
| 너도 봄 (8) | 2026.04.12 |
| 고통의 순간 (18) | 2026.04.11 |
| 거산앞에서 (3) | 2026.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