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나, 풍경 둘

울타리/강해원

뚜벅 뚜벅 2026. 5. 11. 22:30


우리는 늘 울타리 안에 갇혀 산다
울타리가 없으면 불안해서 가두어 달라고 서로 들어가려고
애를 쓴다


난 다르다


왜 그런지 나도 모른다
어디 가두면 사육되는 것 같아
답답해진다

내 식으로 살고 싶다

결혼 제도는 가장
국가에서 운영하기 좋은
기초 단위 울타리다
그 속에 있으니 할 일이 정해져 있다
자식을 낳아 평생 업고 지고 키우다
훌쩍 울타리 안에서 늙음을 맞이한다

그래서 우리 애들한테도 굳이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얘기한다. 진짜 좋은 사람 생기면 같이 예쁘게 서로 울타리를 칠 수있으면
들어가라한다.

나도 우리 애들에게 울타리 쳤다가
애들이 나를 닮아 자유정신으로  반항했다
조금 빗장 열어두니 날개 달고 신나게
잘도 다닌다

다들 울타리 밖과 안은
보기에 따라 서로 반대라고 생각한다.
서로 갇혔다고 생각하며 사는
평행선이다.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울타리 안에는
사육된 사람들 중에 잘난 사람이
줄을 서 있다
그들만의 리그로 늘 시끄럽다

탈출해 보라


풀때기 하늘 벌레 꽃 바다 바람 강
나와 비슷하게 하나도 없어서
서로 경쟁하기 싫어한다
각자 자기가 가진 본연의 모습에 충실한다

나도 그렇다



그래서 자유가 좋다. 내가 원하는 나만 아는 나만의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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