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 있는 하얀 도화지 앞에서
무얼 그릴까 웅크리고 앉아
생각의 타래만 풀다 하루를 보냈다
그때 날아온 사진 한 장
하얀 백치미를 닮은 그분이
울먹이는 얼굴을 찍어 보냈다.
그 모습이 하도 고와 나는 그만
"아, 참 예쁘세요" 하고 마음을 내어 토닥였다.
내 시를 읽다 차마 터진 눈물이라며
수줍게 덧붙이는 그 고운 부연설명에
아, 이분은 참 맑은 백치미를 가졌구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시 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며
나보고 당신보다 더한 '백치'라 놀리더니
까르르, 웃음소리로 넘기는 소리에 멈칫했다.
사실 난 한번 빠지면 깊이 빠지는 백치 같은
사람인듯하다.
내 멋대로이기는 하지만 ㅡ그건 내자유다
시 만 좋아하지 말라는 충고에 주위를
좀 돌아보라며 가까이 있는 사람을 사랑해야 된다고 깊은 조언을 주었다.
시가 모든 것을 사랑하는 내 대상으로 갖추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한번 빠지면 주위를 잘 살피지 못한다. 아직은 그렇다.
그것도 백치미인가
"남자는 연애할 때만 남자예요"
인생 선배인 당신의 툭 던진 한마디에
"아, 진짜요? 정말요?" 되묻는 나를 보며
아직까지 그것도 모르나 봐 하는 뉘앙스로
당신은 다시 한번 또 나를 백치라 부른다.
내가 어째 알까
난 남자가 아닌데
그 웃음 섞인 타박이 달콤하여
나는 기꺼이 온종일
오늘 하루 하얀 도화지에 가만히 앉아서 첫 터치도 못한 백치가 되기로 했다.




https://youtu.be/PMC2 B5 mvSVM? si=UFSZJsiMSa-LUOiB
안녕이라 그랬어/김애란 소설
#소설낭독 #오디오북 #잠들기전 #기타연주곡#책읽을때듣는음악
www.youtube.com
https://youtu.be/TyCPfdu1HoA?si=f9gg8OGWZ8Yap-Er
Love Hurts (LYRICS) by Nazareth ♪
#lovehurts #nazareth #lyrics #softrock #slowrock #rock #rockballads80s90s #rockballads70s #maverick51
www.youtube.com
'글 하나, 풍경 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시인 소설가 수필가등 작가로 등단하는 방법( 국내 1급문예지 /30년전통 국내문예지) (1) | 2026.05.13 |
|---|---|
| 자작나무의 망명(亡命)/강해원 (6) | 2026.05.12 |
| 울타리/강해원 (4) | 2026.05.11 |
| 자작나무에게/강해원 (5) | 2026.05.11 |
| 자화상/강해원 (10) | 2026.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