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나, 풍경 둘

해후/강해원시/강해원시인

뚜벅 뚜벅 2026. 5. 26. 19:32

깜깜한, 빛이 없는 세계가 와야 만날 수 있는 우리는  붉은빛 꼭 가두고 보자기로 덮고, 태양을 훔치고 백야를 걷어차서 멀리 아프리카로 날려 보내야, 어둠이 내리는 너의 방에 찾아갈 수가 있어.
아무도 못 보게. 검은 옷, 긴 실루엣으로 내 발까지 덮고 살금살금 걸어가는데  갑자기 내 앞에 조명이 켜지고, 저 달과 이 달이 만나 한 폭의 그림 같은 무늬를그릴 때, 나 너 못나도 좋아. 하늘 미학에 빠져 버렸다.

너와의 해후는, 저 달과 이 달에 걸어둔다. 잠시만  아주 잠시만

가까이 가도 갈 수없는 너는  저 조명도 꺼져야 볼수 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