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비온 뒤ㅡ시골 노트"

강산에 살다 2025. 5. 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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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서 집에 갇혔는데.  어제는ᆢ
아침에 일어나서 훌쩍 길을 나서니
비온 뒤 시골 풍경이  때묻었던 일상을
지워준다
깨끗한 하늘은  백지같은 도화지를 펼쳐주고
비에 젖어 수줍게 고개숙인 꽃잎들은
영롱한 이슬을 머금고
말을 건다






걷다가 만나는 물 웅덩이에  내가 비치고 하늘이
담기고  어디서 까망 봉지안에 담겨진  밥이  보였는지
나의 길 친구들이 야옹해서 반갑게  나도
안녕하고 말을 건넵니다
그의 답은 꼬리 살랑이지만
나의 그생명체의 마음을 안다






사람사는 세상에 만난 그 눈빛은 서로 힘겨루기하다 지친다
인사를 왜저리 받지
기분이 안좋은가
말을 그냥 걸어볼까 말까
아니야
그냥 옅은 미소 지우고 지나가야지 우리는 살랑 흔들 꼬리도
없어서  고개숙이고 지나친 하루



시골서 만난 친구들은
그냥 숨어서 통통 튀다가
내가 익숙해지고  친구가 되면
곳곳에 숨어서 까꿍하고 나타나
말을 건다
야ㅡ옹  멍멍멍  짹짹짹 졸졸졸  씽씽씽



빳빳하게 고개들고 온몸 치장하고 또박또박  걸어도
우리는 자연에서 주는 깊은 심오한 울림을 잘알지 못하리라


차에 갇혀서 아파트에 갇혀서 도토리
키재기하다  어느듯 늙음을 맞이하고
삶에서 죽음의 강을 건너야 하는
그것도  다 두고 다 버리고
나 혼자 긴여행을
떠나야 하는  그런 고독한 존재인것을






우리가  그대가 그래도 아름다운것은
내려두고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깨닫고
서로 말로 위로하고 베풀며
고운말로 속닥거리는
사회를 형성해서
가족을 이루고 안전한 집을
짓고 공동체에서  느끼는  다정다감함을
추구할때 자연에서 주는 빛을 우리 내면에 깊게 숨쉬며
담아낼때  우리는 또한 우리의 삶이 미치도록
아름답지 아니한가!



오늘도 고단한 삶을 사는 그대에게
자연에서 느끼는 풍경을 시골 노트에
담아서  전 해 본다












시골에서 주는 선물같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