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을 지나고, 논두렁을 건너고, 시골을 점령한 시골 냥이들의 이야기주인님! 나 배고파 통닭 빨랑 주세요-시골 상가 터줏대감 냥이시골의 아침은 바쁘다. 사람보다 먼저 눈을 뜨는 이들이 있다. 바로 시골 냥이들, 고양이들이다.새벽 안개가 걷히기도 전, 작은 발자국 소리가 텃밭을 지난다. 감자밭, 고추밭, 옥수수밭을 돌며 하루 순찰을 시작하는 고양이들. 꼬리를 세우고 걷는 모습은 마치 마을 행진처럼 당당하다.시골 고양이들은 도시 고양이들과 다르다. 목줄도, 벽도, 울타리도 없는 세상을 산다. 아침에는 닭장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점심때쯤이면 양지 바른 지붕 위에 올라가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다. 사람의 손에 자란 것이 아니라서, 가까운듯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정이 없을 것 같지만, 묘하게 사람 곁을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