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나, 풍경 둘

시인으로 다시 서다

뚜벅 뚜벅 2026. 4. 9. 15:09



봄비에 젖은 하얀 무명천처럼
나는 오늘 시인으로 섭니다
내면의 찌꺼기 다 토해내고
텅 빈자리에 청아한 기운 채워
코 긴 버선 신고 까치발로
이 길에 첫발을 디딥니다
아름다운 것만 쓰고 싶은 날에도
깊이 감춘 슬픔까지 길어 올리겠습니다
기쁨도 아픔도 두레박 줄에 묶어
한 자 한 자 맑은 물로 퍼 올리겠습니다
자전거 뒷자리 아버지의 등처럼
우리 아버지 선한 영향력 닮은
누군가의 등이 되는 시를 쓰겠습니다

보도블록 틈새 꽃 한 송이처럼
작아도 끝내 피어나는 시를 쓰겠습니다
나는 오늘
시인으로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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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힘들면 쉬면서 가겠습니다
여행자처럼 한 발짝 다시 새로운 길에
혼자 길을 떠나봅니다

옛시인의 노래

詩 (글 시) ㅡ시는 절제된 언어로 절사가 있어 불교용어이지만 목사님의 설교에도 절제된 언어가 필요한만큼 일반인에게나 종교인들도 시는 그 역할을 아름다운 언어로 노래하는 영역이라 할 수있다.

이 글자는 言 (말씀 언) 자와 寺 (절 사/관청 시) 자가 합쳐진 형성문자입니다.
言 (말씀 언): 사람의 생각이나 마음을 입 밖으로 내뱉는 '말'을 의미합니다.
寺 (절 사 / 관청 시): 여기서는 '절'보다는 '관청' 또는 멈추다/지탱하다(持)'의 의미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예전에는 관청에서 법도에 맞게 일을 처리하듯, 마음을 다스리는 곳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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