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다가
가다가
멈췄다
저 건너
잊고 살았던
내 삶의 인연들이
줄지어
나를
만나러
외나무 다리 건너 올망졸망
줄지어 서있다
어쩌라고
건너오든지
말든지
난
외나무다리 앞에서 그때처럼
차갑게 돌아섰다
그때 가지 말지
그때 떠나지 말지
내 가난했던 빈손에
마지막 편지만 쥐어놓고
떠난 인연들은
어둠이 길게 내릴때 까지
외나무다리 앞에서
목석처럼
서 있었다
어쩌라고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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