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com/shorts/bd2v6II2c6c?si=ftRzUedj19QyP1Np
소중한 친구는 항암 치료라는 긴 터널을 지나 조금씩 몸이 회복되는 과정에 있다. 늘 내게 글을 쓰라 권하고, 내가 시인으로 등단했을 때 제일처럼 기뻐하며 "너는 마음에 글주머니를 달고 사는구나"라고 말해주던 친구가 항암치료과정에서 나도 힘든 과정을 같이했다
견디는 마음을 밭에 검정콩을 키우고 호박을 키우면서 친구의 건강에 동참하며 서로의 생을 붙들었고, 홀로 항암의 긴 시간을 버티며 친구는 힘이 조금씩 날 때마다 손수 내 모자와 가방을 짜면서 파리한 생명줄을 한 올 한 올 올리며 완성되면 볼 수 있을까 하고 집 앞에서 창백한 얼굴로 생애 가장 귀한 명품을 내손에 건넸다.
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말로 할 수 없는 아픈 마음을 토닥토닥 시를 적고 건넸다. 앞에서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
코로나 끝나고 건강검진갈래 하고 간 그 길 병원행이 우리 둘을 그렇게 다른 길 위에 올라 세웠다.
오늘, 그 친구에게서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예쁜 손주 옷을 바꾸러 외출했다가 지하철에서 경험한 끔찍한 노인의 사고 때문이었다.
지하철 문이 닫히는 찰나, 한 노인의 지팡이가 문틈에 끼어버렸다. 지팡이의 절반은 차 안에, 나머지 절반은 차 밖에 걸린 채 열차는 아무것도 모른 채 굉음의 질주를 시작했다. 금속이 부딪히는 비명 같은 소리가 칸 안을 가득 채웠고, 사람들은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하며 당황했다.
지팡이의 주인은 머리칼이 듬성듬성한, 한눈에도 쇠약해 보이는 노인이었다. 내 친구는 너무 놀라 112를 눌러야 한다는 생각조차 못한 채, 하얗게 질린 얼굴로 얼어붙어 있었다. 손주에게 건넬 아가방 옷이 굉음에 떨리고 있었다.
한 젊은이가 사력을 다해 지팡이를 뽑으려 했지만, 문명의 쇠붙이는 완강한 힘으로 지팡이를 놓아주지 않았다. 결국 승객들의 기지로 사고가 접수되어 힘들게 상황이 수습되었지만 안전요원이 모르고 사고칸을 지나 창밖을 질주할 때는 다들 안타까움으로 소리를 질렸다. 여기라고 여기라고! 그때 현명한 노인이 사고칸 번호를 찾아 신고했고 공포의 우리 칸은 긴 한숨이 안도감으로 밀려왔고 지팡이는 주인에게 돌아갔지만, 친구는 그 노인의 멍한 어쩔 수 없는 표정에서 지울 수 없이 대처할 수 없는 슬픔을 보았다고 했다.
"해원아, 그 칸에 젊은 사람은 딱 한 명뿐이었어. 대부분이 노인이었지."
친구의 말은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다. 늘어나는 노인 인구와 그들의 늘어나는 속도를 기다려주지 않는 현대 문명이 맞부딪히는 풍경. 지팡이가 문에 끼어 비명을 지르던 그 순간은, 어쩌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질 위험하고도 불안한 베이버부머시대 미래의 예고편이었는지도 모른다.
전화기 너머로 친구를 달래며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지팡이를 잃을 뻔한 노인의 공포가, 항암 치료를 끝내고 하루하루를 버티며 일상을 회복해 가는 내 친구의 모습과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결국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한 걸음도 떼기 힘든 '지팡이의 시간'을 향해 가고 있지 않은가
지하철의 그 날카로운 소음은 멈췄지만, 친구의 목소리에 담긴 잔상은 오래도록 남았다. 세상의 문이 조금 더 천천히 가고 닫히기를, 그래서 지팡이에 의지해 걷는 발걸음들이 더 이상 공포에 떨지 않기를 빌고 빌어본다.
비록 차가운 기계의 문은 사정없이 닫힐지라도, 친구와 내가 나누는 이 따뜻한 글과 마음의 지팡이만큼은 서로의 생을 끝까지 든든하게 지탱해 주길 간절히 바라며 소망한다.
10대 무렵에 만나 긴 세월을 함께 건너온 우리가 쌓아온 시간이,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게 하는 가장 단단한 생의 버팀목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내 친구 정금록! 건강을 완전히 되찾아, 마음속 켜켜이 쌓인 것들을 내려놓고 온전히 자신의 삶을 누리기를 바란다.
그녀의 모든 날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늘 나에게 첫 번째 하트꾹은 나야 하며 웃는 둘도 없는 친구격려 덕분에 난 진짜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고 산다.
남들이 내 글을 평가가 중요하지 않다.
유일하게 한편도 빠지지 않고 느낀 마음을 전해주는 광팬이 있어서 난 오늘도 토닥거린다.
내 친구가 나이 신춘문예 유일한 심사위원이다.
어느 누구의 심사보다 교사출신답게 매섭게 해 주는 독서광이자 긍정맨이다. 맹목적으로 좋아하는 친구는 오타도 행도 연도 형식도 다 필요 없이 내 글의 마음을 보고 톡을 보내온다.
난 벌써 내 친구가 나의 글밭에 들어와 나비처럼 같이 나풀나풀 노니는데 무슨 영광이 더 필요할까 싶다.
글이 아프면 며칠 동안 연락이 없다.
온전히 나를 그대로 둔다. 아마 나처럼 아픈가 보다 하고 나도 연락을 안 한다.
나중에 나도 잊을만하면 너 그랬구나
힘들었겠다. 얘기하지 나는 다 얘기하고 위로받고 사는데 그런다. 너무 아프면 말이 잘 안 나와! 글이니 그래도 토닥거리고 사는지도 몰라
"그래서 시인이 되고 싶었나 봐! " "난 잘 몰라 시인은 글을 어떻게 표현해야 되는지"
별로 깊은 관심이 없어 그냥 써보는 거지
그래 그러면 되지 전화기너머에서 긴 호흡으로 내가 되어 훌쩍거린다.
너도
잊어버릴 것 잊어!
오늘 경험한 굉음은 더 잘 살아라는
경고의 메시지라 생각하며 또 내일을
잘 견디고 사는 거야
한참얘기하다 야 우리 노인도 많아지는데 그냥 어느 정도 살고 확 죽을까 하고 한바탕 웃었다. 애써 잊기 위한 유쾌한 우리들의 웃음이었다.
노란 유채꽂으로 마음이 곱게 치유되기를 빈다.




여전히 내 친구는 첫 번째로 하트 꾹 하고
나에게 글을 냠긴다
그 사건을 이렇게 기막히게 풀어내다니 천부적이라는 느낌과 따뜻한 마음 없이는 감동을 주는 글을 결코 쓸 수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오래오래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살자~~
그래서 난 작가다 친구가 아픔을 견디며 믿어주고 인정해 주는 내 친구가 인정한 곱고 고운 작가다
그래서 신이 나서 쓴다!
건강회복하는 길에 내 글이 희망이 되고 견디는 힘이 되길
빈다! 우리가 누고! 친구다 친구! 그 어린 시절로 돌아가도 네가 있고 내가 있다
https://youtu.be/oX7 LaEXipHo? feature=sh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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