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옷을입고 옷을벗다
강해원
눈 뜨면
예쁜 옷을 입는다
거울 앞에 선다
바람이 분다
너무 짧은 치마는
바람이 훔쳐갈까 봐
그냥 긴치마를 입는다
4월이 간다
온종일 걷고 걷다가
하늘 보다가 넘어질 뻔했다
긴치마 끝으로 세상 먼지를 담아
질질끌다가 땅내음도 묻혀 온다
집으로 돌아온다
나를 얽어매던
답답한 치장들을
훌훌 벗는다
하루 종일
폼 잡고 살았다. 힘들다
무채색의 내가
바람처럼
옷을 벗으니 잠이 온다
5월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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