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나, 풍경 둘

옷을 입고 옷을 벗다/ 강해원

뚜벅 뚜벅 2026. 4. 23. 10:52





           옷을입고  옷을벗다


                                              강해원





뜨면
예쁜 옷을 입는다

거울 앞에 선다
바람이 분다
너무 짧은 치마는
바람이 훔쳐갈까 봐
그냥 긴치마를 입는다

4월이 간다

온종일 걷고 걷다가
하늘 보다가 넘어질 뻔했다
긴치마 끝으로 세상 먼지를 담아
질질끌다가 땅내음도 묻혀 온다

집으로 돌아온다

나를 얽어매던
답답한 치장들을
훌훌 벗는다

하루 종일
폼 잡고 살았다. 힘들다

무채색의 내가
바람처럼
옷을 벗으니 잠이 온다


5월이 온다

https://youtube.com/shorts/aXtpOJJi5XM?si=RevEURlb3K28Dzx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