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나, 풍경 둘

참꽃술

뚜벅 뚜벅 2026. 4. 28. 19:11

참꽃 술

             강해원


사월이 오면
붉은 산 허리춤에서
핏빛 진달래꽃 꺾어
고향 집 그 단지 뚜껑 열어
참꽃술 담그고 싶다

그 붉은빛 사이사이로
하늘 보며 노래 부르던 이 누구인가
진달래인지 하늘인지
선 그을 수 없어
나는 진달래 한 움큼 쥐고 잠이 들었네

세상이 이다지도 아름다운 걸
내 마음 붉게 타오를 때
참꽃술 한 바가지 마시고
속이 타버린 참꽃 소녀

술 한 바가지에 뱅글뱅글
가마니 끌고 시원한 뒤뜰에 누워
한 올 한 올 벗어버린
나의 발그레한 몸

너도 진달래
나도 진달래
깜깜해질 때까지
나를 찾는 소리는 아득해지고

그 후로  아직도 진행 중인 금주령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족쇄
내 아비
풀 수 있는 그 열쇠
주머니에 넣고
어디로 가셨나

https://youtube.com/shorts/Xp7m9CxfG0Y?si=6E1aTPIU_JNSGsX3

내귀에캔디

235 likes, 2 comments. "요즘 물올랐다는 화사 #sh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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