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나, 풍경 둘

운무(雲霧)/강해원시

뚜벅 뚜벅 2026. 5. 5. 06:41

산에서 내려오는 기운
맑고 청아한 마음은
물방울을 이고
산 중턱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머리 하얗게 풀고
깊은 강을 만나러 가는 너
시샘하는 나는
수천 가지의 물방울 되어
네가 좋아하는  깊은 강 앞에서
너를 막고 싶었다

내가 강이야
너를 품을 수 있는 깊은 강이라 외쳐도
귀가 없어 듣지 못한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서러운 눈물을 받아
물방울로 반짝반짝
나풀나풀 흰나비되어
교태를 부려보지만

눈도 귀도 없는 너  앞이 안 보여
서늘한 기운으로 너를 유혹하는
그 강으로 그 강으로 계속
내려가고있구나

너를 좋아하는
방울방울 맺힌 내 눈물은
안 보이나 보다

해가 나오면 너 사라질텐데
물방울로 너 쫓아가 하얗게

춤사위로 멋지게 휘몰이쳐 보지만

느낄수 없는 너는 운무로 무겁게 가라앉고

또 다시

반짝이는 윤슬로 다시 태어나  기다리는  너만 바라보는 지독한 해바라기



https://youtu.be/zb6P2KfBwb8?si=UKyVpS7eGgHaokv2

nami nami

413 likes, 26 comments. "#64 어쩌자고 난 널 알아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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