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나, 풍경 둘

수서역/강해원

뚜벅 뚜벅 2026. 5. 15. 13:26

길 잃은 도시의 라운지
도시는 올 때마다
늘 비좁은 틈을 내어주지 않는다
표정 없는 얼굴들이 역 라운지 의자에 기대어
하루의 피로를 잠시 눈꺼풀 뒤로 숨기고 있다
너는 어디에 있는지
나는 또 어디쯤  있는지
그 막막한 행방을 비집고
휴대폰 속 실종 문자가 수시로 윙윙 울린다
그리운 사람 이 도시에 있다길래 왔지만 그도 찾기 전에 실종문자가 뜬다.  그도 실종이 되었나
아이러니하게도 달콤한 냄새로  도시는 나를 유혹하고
요리할 필요도 없는 먹거리들이 즐비하게 줄을 서 있다
사람들은 각자 어그적 어그적 햄버거를 씹고
쓴 아메리카노로 졸음을 달래며
수서역 라운지 의자에 깊숙이 박혀 있다
그 속에서도 나도 좀비처럼 따라 한다. 아주 익숙하게 과거에 여기 살았나 보다

나란히 앉아도 결코 섞이지 않는 타인들
그저 눈을 떴다 감았다 반복하며 절대 서로의 눈을 마주치지 않고 얕은 잠을 청할 뿐이다
어느덧 내 차 시간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피로에 절어 꾸벅꾸벅 조는 나에게
길 잃은 내가 가만히 안부를 묻는다


안녕, 너는 지금 어디에 있니


여기에 왜 왔어

나를 찾는 실종 문자가 올까 봐 나를 찾을까 봐 전원을 꺼버린다

https://youtube.com/shorts/taRGhxJdl9M?si=4rmd2nHib1iMXIIz

모두를 동화속으로 초대해 행복하게 해주는 노래 #소문의낙원 #akmu #악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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