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나, 풍경 둘

사랑의 정당성/ 강해원

뚜벅 뚜벅 2026. 5. 19. 14:36

늘과 바다가 아득한 에메랄드빛으로
수천 년을 한결같이 헤어졌다 다시 안겼다.
하늘이 되었다가, 다시 바다가 되었다.
가끔은 서로가 너무도  그리워
가슴을 열어 품으면 그곳엔 붉은 노을이 타오르고 아침마다 찬란한 여명은 너무 익어 아침에 지구에 해로 비추어야 된다는걸  자주 깜박했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무너진 어느날
거센 폭우가 대지 위로 쏟아졌습니다
그 거대한 빗줄기 사이를 멋지게 뛰는
대지위의 한 남자와 한 여자는 하늘과바다보다 더  애뜻했습니다.

"사랑은 바로 이런 거야"

젖은 옷가지를 머리 위로 뒤집어쓴 채
누구라도 다 보란 듯이 세차게 달렸다.
발바닥이 지면에 닿을 때마다
투명한 물방울들은 음악처럼 피어나고
대지 위에 새겨지는 그들의 발자국은
아름다운 음표가 되어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

하늘에서 바다까지, 바다에서 하늘까지
그들은 온통 비를 머리에 이고 세상을 사선을 그으면서 달리고 또 달렸다

"봐라, 이것이 진짜 사랑이다."

그 눈부신 질주를 바라보던 바다와 하늘이
어쩔수 없이 너희들의 사랑에 영원한 정당성을 부여하려고 의사봉을 높이든 그 찰나!
천둥과 파도가 하나 되어 포효하며 박수를
보냈다.
아아, 빗속을 그토록 뜨겁게 달리던 두 사람은
마치 처음부터 한 줌의 연기였던 것처럼

뿌연 안갯속으로 아스라이 사라지고 말았다

한그루의 신기루되어  그둘은 어디에도  없었다

하늘이 바다가 되고 바다가 하늘이 된 길 위에, 그 둘이 뛰면서 남긴 음표만이 빗소리 되어 흩어지고 있다


https://youtu.be/5ysdHjaeGGU?si=4RrL5Ec4tfHHrywu

The Classic OST - 자전거탄풍경 '너에게 난 나에게 넌'(Me to You, You to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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