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나, 풍경 둘

과녁의 처소(處所)/강해원시/강해원시인

뚜벅 뚜벅 2026. 5. 28. 05:41

허공에 매달려
위태롭게 흔들리는 화살 하나
그 뒤를 바짝 따라오는 영겁의 시간
빛의 속도로 허공을 내리치고
번개 같은 걸음으로
나에게 다가오고 있구나
나 아직 너를 품어 안을
마음의 채비를 마치지 못했는데

어쩌자고


그리 화살같이 달려와
나를 안아달라, 나를 가두어달라
고통스러운 바람 소리로 울부짖는가

네가 내 가슴 한복판에 박히는 순간
나의 영혼은 죽음처럼 바스러지고
붉은 과녁 위로
붉은 피 흘려야 하리니
한번 박힌 너 또한
내 살점을 떼내지 않고선
영영 빠져나갈 수 없을 터
그 가혹한 운명을 알면서도
너는 왜 이리도 서슬 발에걸고

빛의속도로 나에게만 오는거야

어쩌자고

https://youtu.be/EBQzMrr3fBw?si=_O9Ga65vGNeD7Gxv

어디서 무엇이되어 다시 만나랴♡유심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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