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나, 풍경 둘

은갈치/강해원시/강해원시인

뚜벅 뚜벅 2026. 5. 29. 10:33

서울이라는 끝도없는 망망대해,
언젠가부터 은갈치 한 마리
거꾸로 머리를 박고 꽁지쳐들고 서 있다.
너는 어느 깊은 바다에서 살다 왔기에
그 심오한 물결의 냄새가 그리워
이 삭막한 대해(大海)에 코를 박고
킁킁, 숨을 들이켜고 있는 걸까

서울 어디서나 눈에 밟히는 너를 향해
사람들은 눈먼 등대를 만난 듯
지나온 길과 갈 길의 좌표를 나누며
그 주변을 뱅글뱅글 맴돈다. 너가 등대인것처럼 너를 보고 나도 잠실을 향해 간다
정작 망망대해는 저 높은 하늘에 펼쳐져 있는데,
너는 자꾸만 굳어버린 땅속으로 스며들어
무엇이 그토록 그리운지
자꾸만 킁킁, 대지를 들이마시고 코를 박는다

아무래도 서울이라는 갑갑한 곳에서 눈이 멀수밖에 없는 혼탁한 너를 흔들어 깨운다
눈뜨고 몸을 뒤집어야지 그리고  파아란 하늘을  봐  그래야 숨을 쉬지

은갈치야  그래도 너 있어서 안무서워

https://youtu.be/nfOE4IxBZ3w?si=QIImeLlISI1tm4wQ

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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