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나, 풍경 둘

작살

뚜벅 뚜벅 2026. 6. 1. 18:17

하나의 표적을 향해 일직선으로 내리꽂히는 찰나의 날카로운 소리가, 인간의 거친 손길을 따라 쓱쓱 깎여 나간다. 허공을 매끄럽게 가르며 물속의 무고한 생명체를 향해 죽음의 사선을 노래하는 그 비정함은, 마침내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그 인간의 손을 벗어난다.
차가운 물속을 유영하던 너는 제 몸의 내장을 통째로 걸고 차마 눈감지 못할 물위로 끌려 올라온다. 그리고 너에게 그 잔인한 작살을 던진 인간의 차디찬 눈빛을 마지막으로 바라보며, 마침내 장렬하게 숨을 거둔다.
아, 너도 나처럼 그 지독한 작살에 깊숙이 꽂혀 서서히 눈을 감는구나. 거친 숨을 몰아쉬는 너가 먼저인지, 소리 없이 무너져 가는 내가 먼저인지 알 수 없는 아득함인지라 내 심장에 박힌 작살을 움켜쥐고 홀로 바르르 떨고 있다. 그래, 차라리 고통을 먼저 끝내고 깊은 안식으로 들어간, 먼저 맞은 너가 더 편할지도 모르겠
다.

너도 언젠가는 그작살에 맞을지도 아무도모른다. 삶과 죽음이 작살에 의해 마지막 선긋기로 우리에게 깊은울림을 준다.


https://youtu.be/lNzzAILa47Q?si=8YBtYobQLeqgJDgz

이소라 바람이분다

YouTube에서 마음에 드는 동영상과 음악을 감상하고, 직접 만든 콘텐츠를 업로드하여 친구, 가족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과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www.youtube.com

'글 하나, 풍경 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과 죽음/강해원시  (2) 2026.06.02
하얀 종이배  (12) 2026.06.02
푸른강의 독구(獨狗)  (2) 2026.06.01
노을로 돌돌 말아줘  (5) 2026.05.31
​씨ᄋᆞᆯ이 다시 피다/강해원시  (2) 202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