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길에 스스로 올라섰다. 잠깐 소리 내어 웃다가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붉어진 무릎을 털어내며 생각한다. 역시 나는 독구(獨狗)가 편하다. 억지로 꾸며낸 화려함보다는 내 본연의 처연한 색깔이 몸에 꼭 맞는 옷처럼 편안하다.
잠시 비틀거렸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타인의 손에 들려 있던 흔들리는 장미꽃을 마치 내 것인 양 쥐고, 이 거친 세상이 온통 행복으로 가득 찬 줄 착각하며 잠깐 유영을했다 . 시가 그랬다. 나의 깊은 번뇌를 지독한 도파민으로 움켜쥐고 흔들었다. 너희가 행복해야 한다는 거대하고 가식적인 식어버린 명제 아래, 내가 가진 가장 투명한 순수가 저 차디찬 밤길 위로 사정없이 내던져졌다. 예쁘게 억지로 붙들고 있는시심에 나의 칼이 상처가 되었는지 달아나기 바쁘다. 시를 쓴다는건 고통도
동반한다는 것을 배우고 익힌다.
이제는 다 부질없다. 그저 단순해지자. 눈을 뜨면 일어나고, 때가 되면 자고, 몸을 씻고, 가만히 걷자. 나를 얽매던 모든 번뇌를 내려놓고 오직 바람을 만나러 가자.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 시인의 집 근처에는 강이 있었다. 소리 없이 흐르며 모든 것을 씻어내던 푸른 강이, 거기에 분명히 있었고 지금도 있다. 어제도 걷고. 걸었다.
시집을 끌어안고 걷기 시작했다 난 시 랑
지독한 사랑을 하다 눈감고 싶다.
나는 독구(獨狗)다. 그네들의 유희에 찬물을 갖다붓는다. 세상 차가운 빙판에 부당한 모든것들을 밀어넣는다.
고흐처럼 내삶이
그림처럼 시로 바뀐다.
푸른강에 바람이 분다.




https://youtu.be/lNzzAILa47Q?si=dMPbEBAEwhNcZvd-
이소라 바람이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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