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목수는 미련하게도 톨스토이의 바보 이반을 닮았습니다. 우직하게 고개를 숙인 채, 하늘의 가장자리를 기와코로 옭아매고 바람이 무사히 드나들 길을 터주겠다며 내리 며칠을 흙과 기와 속에 파묻혀 살았습니다 손끝에 진흙을 묻혀가며 지어 올린 지붕은 아마 수천 년 역사를 견디고도 남을 찬란한 조형이지요. 눈앞의 기와 한 장, 흙 한 줌을 한 뜸 한 뜸 조각하느라 그 모진 세월의 풍파를 견뎌낼 단단한 지킴이를 만들면서도,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지붕 위 마루 끝에 마땅히 올라앉아 액운을 막아줄 어처구니 하나 얹지 못한 채, 그저 하늘만 우러러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가 내려놓은 사다리 밑에서 한참이나 완성된 지붕을 바라보다가, 문득 고개를 돌리며 혼잣말을 삼킵니다. 참 너는 그 바보 이반처럼, 허허롭게 웃으면서도 끝내 어처구니가 없구나. 가장 단단한 집을 짓고도 가장 중요한 마무리를 놓쳐버린 너의 미련함이 시리도록 허탈한 바보이반을 닮았습니다.
결국 돌이켜보면 사랑도, 평생을 바쳐 올린 집도, 손때 묻은 목수의 고단한 가위질과 대패질도 모두 부질없는 허상에 불과한 것을. 어처구니없이 느낄 때 공허하게
비어버린 저 하늘대청마루를 뒤집어쓰고 있을지언정, 너는 다 타버린 재처럼 무거운 허무를 어처구니도 남기지 못하고 다했다고 손 털고 신나게 가면서 행복해하는 바보이반입니다. 그 길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어처구니없는 길입니다.
그 어처구니 제가 들고 있어요
꼭꼭 숨겼답니다
어처구니없는 지붕이 바람에 흩어집니다.
궁궐 지붕 위의 '잡상(雜像)'이라는 설
조선 시대 궁궐이나 큰 대문의 기와지붕 추녀마루를 보면, 흙으로 구워 올린 사람이나 동물 모양의 아기자기한 신선·괴물 인형들이 나란히 앉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잡상' 또는 어처구니라고 불렀다는 설입니다.
건물을 다 짓고 마지막으로 화재나 악귀를 막아주는 이 '어처구니'를 깜빡 잊고 올리지 않은 채 완공했을 때, 기와지붕을 올려다보던 목수들이 "방심하다가 정작 중요한 어처구니를 빼먹었구나!" 하며 혀를 찼던 데서 유래했다는 이야기입니다.




https://youtu.be/eiGZqx9 e-Ms? si=l7 GbCTdHSLCzRp4 f
You Are My Everything - 거미 [더 시즌즈-악뮤의 오날오밤] | KBS 231117 방송
You Are My Everything - 거미#더시즌즈 #YouAreMyEverything #거미 #악동뮤지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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