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뜬 눈 1
강산 강해원
마음이 눈떠 있으면
눈이 감기질 않는다
하늘이 별이 다 반짝여도
내 별이 나를 비추지 않아서
내가 잠은 잘 수가 없다
나의 푸른 별
잠결에 비몽사몽으로
밖에 나가니 바람이 매몰차게 스친다
제발 눈 감고 자라고
찰싹 빰사다귀가 바람처럼 날아왔다
흰 교복 다 젖은 맨살을 보인 채. 우산은 꼭 쥐고 그날 집 앞에서 "나한테 뭐해줄 수 있냐고 왜 태어나게 했냐고" 대들었던 그날 아버지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떨리던 손으로
내 빰을 때렸다
아버지의 눈물과 내 눈물이 잠깐 부딪히다
그 야심한 밤에 집을 뛰쳐나왔던 기억이 오랜 시간을 헤집고 다시 또 내 앞에 와있다.
그날밤은 젖은몸, 젖은걸음으로 시내에서 수성구까지 도저히 걸을 수 없는 거리를 눈을 부릅뜨고 걸었다. 짓궂은 남자애들이 슬쩍
몰려와 건드려도 내눈은 " 야 어쩔 건데 죽고싶어" 눈으로 응수하니 순식간에 바람처럼 사라졌다.
그날 외면한 아버지의 눈물을 내 눈에 받아
시내를 통과해 그먼길 걸었던 내가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은 철이 없다. 이제는 대들
아비도 없지 않은가!
따스한 바람처럼 날아온 아버지 손길에
둔탁한 마음을 잡고 뒤늦은 후회를 해본다.
살아보니 삶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을
이제야 깨닫고 있다.
그때는 그냥 그러고 싶었나 봐요
자식을 키워보니 그 말이 얼마나 비수처럼 꼽히는 걸 알아요 그래서 뒤꿈치 들고 조심조심 걸어요
이제 눈을 감아야 되는데
뜬 눈이 자꾸만 아파요
아버지
그놈의 시를 쓴다고
시인이 뭐라고



https://youtube.com/playlist?list=RDP_x5JmRcV8k&playnext=1&si=HlA2jlDy3q8r50W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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