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카톡, 저기도 카톡
언제부터인가 내 손바닥 안
카톡새 한 마리 살기 시작했다
손잡고 떼 지어 와
밤낮없이 지저귀는 통에
세월 가는 줄도 모르고
울고 울어
정신이 쏙 빠져 버렸다
손가락으로 꿀밤 콩콩
"조용히 해"
꾹, 눌러 무음으로 죽여 놓으니
아이고 세상의 고요함이
여기에 있구나
카톡새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기절하니
시인의 방에는 허공에 바람 소리뿐
기다리는 님
카톡 카톡 카톡
창밖을 서성이는데
꿀밤맞고 죽은 카톡새
아무리 소리쳐도
전할수 없는마음
속절없이 흐르고
무심한 주인옆에서
애가 타는
카톡새 결국
모르새 되어 쿨쿨 잠이든다
카톡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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