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나, 풍경 둘

봄의 비명

뚜벅 뚜벅 2026. 3. 18. 16:53

겨우내 얼어붙은 땅 속에서

침묵은 고통이었다
아무도 보지 않는 어둠 속에서
홀로 버티고,  홀로 삭혀온 시간들
세상은 알지 못한 채

봄이 왔다고 환호한다
연한 줄기 끝에
꽃봉오리 하나 매달려 있다
그냥 피어난 것이라 생각하는가
저 작고 여린 것이
얼마나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왔는지를

그대는 알까요

세상이 떠들썩한 그자리 그곳에서
혼자 듣고 있었다
뼈 속 깊이 파고드는
여린 봄의 왈츠를
아름답다고 부르기엔 너무 아프고
아프다고만 하기엔 너무 눈부신
살아있기에 듣는 봄의 선율을


바람 한 점 없이 봄비내리는 날

빗소리가 고요히 내려앉는 오후
꽃이 터지는 소리는 쉽게  들리지 않는다
비가 더 와야 터진다는 것을 봄은  알고 있다

꽃들은 끊임없이 말을 한다
비 내리는 그곳에는 봄은 오고 있다는것을


소리도 없이
그러나 온몸으로
살아있다는 것이
이토록 고요하고
절절한 봄의 노래임을

봄비내리는
오늘 여기에 봄은 찬란한 비명처럼
피어나고 있다



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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