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나, 풍경 둘

커피의 세계로 푹 빠지다

뚜벅 뚜벅 2026. 3. 30. 16:49



비가 오면 책 한 권 들고 커피 향 맡으러 카페에 간다. 카페에 앉아 노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그러나 늘 같은 자리에 멈춰 섰다. 메뉴판 앞에서. 아메리카노가 일반적이라는 이유 하나로, 낯선 이름들 앞에서 번번이 머뭇거리다 돌아섰다. 저 이름은 뭐지, 시켜볼까싶다가도, 결국 늘 그 자리에 멈췄다.


그러던 어느 날, 멋진 바리스타가 기계에서 내뿜는 소리가 유독 귀에 들어왔다. 하얀 우유 거품 위로 피어오르는 예쁜 하트 모양이 눈에 들어왔다. 그날부터 나는 카페라떼만 시켰다. 어느 날은 나뭇잎이, 어느 날은 하트가 잔 위에 놓였다. 마시지 못하고 사진만 찍다가, 우유빛 하트가 보글보글 사그라들까 봐 식은 라떼를 원샷으로 들이켰다.


그래, 나도 저 멋진 폼으로 누군가에게 예쁜 하트를 그려주고 싶다.
바리스타 학원에 발걸음은 궁금증 하나로 바삐 넘나들기 시작했다. 드디어 필기시험을 통과하고, 심사위원 네 명 앞에 실기시험으로 섰다. 데워진 우유 피처를 손에 쥐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순간, 속으로 김연아를 떠올렸다. 세계인이 지켜보는 빙판 위에서도 외로운 칼날 세우고 나비처럼 날아오르는 연아를 생각하니  네 명의 감독관쯤이야, 할 수 있다. 콩닥콩닥거리던 심장이 조용해졌다.


드디어 바리스타 자격증을 손에 쥐었다. 책 한 권, 마음 한 켠 들고 카페 문을 열면 나는 자유로워졌다. 카푸치노, 카페라떼, 에스프레소, 마키아또, 아메리카노 그 많은 이름 앞에서 이제는 거침없이 주문을 넣는다. 머뭇거리던 내가, 마침내 커피의 세계 속으로 책이랑 함께 쑥 들어가고야 말았다.


궁금하면 찾고, 배우면 길이 보인다. 배울 때는 힘들어도, 자격증을 손에 쥐는 순간  혹은 그 세계를 아는 것이 많아져 비로소 자유로워지고, 우리는 자신감과 함께 인생의 깊은 울림 하나를 가져갈 수 있다. 오늘도 부지런히, 모르는 것을 향해 한 걸음 내딛어보자.

요즈음도 시간이 생기면 새로운 세계로 배움을 가져 볼려고 공부하기에 늘 바쁜일상을 만들며 스캐줄을 소화하며
쉬는 시간에는 기록처럼 이것저것  글을 쓴다.

건강할때까지는 배우고 즐겁게 살았으면
한다. 내몸이 움직일때까지 내 걸음은 신기한 세상을 탐험하듯 소풍다니다 그렇게
바람처럼 가고싶다.



에스프레소
카페라떼

카푸치노

                                     카페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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