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등을 내밀며 타라 하면, 나는 절대 한 번에 올라타지 못했다. 겁이 많아서 까치발로 발을 세우고 한참을 쳐다보다가, 그제야 아버지의 넉넉한 품에 이끌려 자전거 뒷안장에 앉곤 했다. 꼭 잡아. 그 한마디에 나는 아버지의 허리춤을 두 팔로 감아 안았다. 아버지의 등 뒤에서 바람을 온몸으로 받으며, 따르릉 소리와 함께 골목을 질주하던 아버지. 거기가 어디인지, 어느 골목을 달리는지 나는 알 수 없었다. 내 눈앞에는 오직 아버지의 넓은 등만 있었다.
그렇게, 오래도록 그렇게, 아버지의 등과 자전거는 내 유년의 바람이었다. 지금도 가슴 한편에 평온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그 시절이
그런데 어느 날, 라운딩이 멈췄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아버지는 다시는 나를 자전거 뒷안장에 덥석 앉혀 주지 않으셨다. 초등학교 3학년 무렵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라운딩은 끝이 나버렸다. 아버지도, 나도, 그 일을 단 한 번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나는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그 일이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어서 아버지와 늘 재잘거리던 입을 조용히 다물고 말았다.
언젠가 이 이야기를 글로 써보고 싶었다. 하지만 꺼내 놓고 적으면 얼마나 아플까 싶었다. 엄마의 기억처럼, 나를 또다시 그 무서운 기억 속으로 끌고 들어가 오래오래 어두운 동굴에 가두어 둘 것만 같아서, 오랫동안 할 수가 없었다.
결혼 후 어느 날, 아버지가 나를 깊이 안아 주셨다.
그때 많이 힘들었지. 아버지도 너무 아파서 차마 말을 못 했어. 그래도 참 열심히 살아줘서 고맙고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그 말 한마디를 남기고, 아버지는 그해 바람처럼 떠나셨다.
지금도 자전거를 볼 때마다 아버지가 생각난다. 그날 이후 멈춰버린 아버지의 등. 다시 한번, 단 한 번만이라도 그 등에 기대어 올라타고 싶다. 까치발을 세우고 머뭇거리다가, 아버지의 허리춤을 꼭 잡고, 바람 속으로 달리고 싶다.
아버지는 오랫동안 나보다 더 아팠을 거라 내가 부모가 되고 나니 가슴을 쳤다.
아버지가 빈자전거세우고 여기 기다리고 있어 하시고 아버지친구집에 잠깐 들어간 사이 나에게 그 어린아이가 순식간에 겪은 일을 이제 아버지에게 괜찮다 얘기하고 싶다. 이제 괜찮아요.
저도 머리가 아버지처럼 머리가 빛이 나서
하얘지고 있어요
오늘도 머리 위로 아버지의 바람이 분다

대학원 수업할때 가장 삶에서 아픈기억을 적어야되는 과제발표을 하는 날, 제일먼저 발표하게 해달라고 했던 심리학 과목 수업날 치유하기위해 읽어내려 간 소재는 처음으로 남들앞에서 잔혹한 기억에서 탈출하고픈 나의 독백이었다.
입을 다물고 아무말없이 천천히 읽어내려간 A4 용지에 하나하나 읊어내려간 고독했던 이야기에 아무도 말이 없었고 다들 고개숙이고 숨을 쉬는데 난 눈물도 없이 더듬더듬 내자리에 앉았다. 교수님은 짧게 깊은상처 들어내 발표해준 용기에 깊히 감사드린다고 얘기하셨고,
자주 얘기해서 들어내야 치유된다고 얘기하신걸로 기억이 난다.
다시 치유해야겠다. 이제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고 바람처럼 떠날 남은 삶이 그리도 많지 않다는걸
아는 내가 그냥 나한테 얘기하듯 괜찮다고 자꾸
자꾸 얘기해준다. 괜찮다고 너 잘못이 아니였다고
오래 견디다 그날 밤처럼 하얗게 쓰러지면 안된다고 얘기하고
있었다.
난 유년의 찰나같은 외부의 폭행으로 늘 엘베 갇힌공간이
싫어 내삶은 1층메만 살게했고 갇히는걸 극도로 싫어했다.. 단톡도 까페도 밴드도 나의 영혼이 갇히는것도 못견뎌한다. 그냥 어디든 나오면 편하다.
온전히 나만 있을 수있는 수시로 뛰쳐나와서 온전히 나랑
같이있어야 평온했다. 오랫동안
https://youtu.be/Vh6NM1NVohU?si=8GLErBJ8P5832gtk
메기의 추억 💜 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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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빛문학은 글을사랑하는 봄에 피는 수선화 같은 문예지입니다. 2002년 글동네로 출발하여 2025년 글빛문학으로 새롭게 태어나 30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전통깊은 문예지입니다. 글을 사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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