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여름호 글빛 문학 신인문학상 공모전
https://m.blog.naver.com/hanwoori380/224267051119
강아지가 왈왈 거렸다
내 안면 근육이
찌그러지는 걸
알았나 보다
오늘은 인간이 뱉은 말 때문에
내가 화가 났거든
고양이가 잔뜩 웅크리고
나를 쳐다보았다
웅크리지 마
너 때문이 아니야
오늘의 어긋난 만남 때문에
내 마음이 허기져서 그래
토끼가 두 귀를 확 접고
동그랗게 몸을 감아
나를 올려다보았다
다윈이 영장류의 표정을 말했을 때
토끼 너는 알았을까
슬픔도 분노도 기쁨도
얼굴 밖으로 새어나와 표정이된다는
다윈의 이야기를
거울을 보았다
웃고 있지 않았다
웃어볼게
너희가 먼저 알아챈
내 마음을
이제 나도 인정하고
웃어볼게
동물들은 말이 없어서
더 정확하다
오늘 내가 힘들다는 것을
그들이 먼저 알았다.
우리는 모두
얼굴에 표정이 있어
숨길 수가 없어
그러니
그냥 웃자
웃어야지
그래야
얼굴이 예뻐지는 거야
우리집 구르미도 그래서 제일 예쁘고
편한사람만 따라 다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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