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오는 날
강해원
비 내리는날 동그라미 안에
내가 갇혔다
동그라미 무늬 안에 작은 동그라미도
갇혔다
노란 우산 위로 다다닥 떨어지는 너도
어쩔수없이
노란 경사길을 쭈르륵 툭
동그라미가 되어 그안에
갇힌다
비 내리는 날은
마음도 젖고 비도 젖는다
비오는날 길을 나서니 동그라미가
뽀죡한 내마음을 어루만져준다
비의 언어는
수천 가지 언어로 동그라미
그리며 무채색의 언어로 파생된다
동그라미 앞에 멈춰선다
비오는 날은 나도 동그라미가 되고 만다
"그냥 동그랗게 살아"
비의 언어가 계속 말을 걸어온다
"그래"
동그랗게 살아야겠다
지구는 둥그니까
둥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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