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등
아버지가 등을 내밀며 타라 하면, 나는 절대 한 번에 올라타지 못했다. 겁이 많아서 까치발로 발을 세우고 한참을 쳐다보다가, 그제야 아버지의 넉넉한 품에 이끌려 자전거 뒷안장에 앉곤 했다. 꼭 잡아. 그 한마디에 나는 아버지의 허리춤을 두 팔로 감아 안았다. 아버지의 등 뒤에서 바람을 온몸으로 받으며, 따르릉 소리와 함께 골목을 질주하던 아버지. 거기가 어디인지, 어느 골목을 달리는지 나는 알 수 없었다. 내 눈앞에는 오직 아버지의 넓은 등만 있었다.그렇게, 오래도록 그렇게, 아버지의 등과 자전거는 내 유년의 바람이었다. 지금도 가슴 한편에 평온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그 시절이그런데 어느 날, 라운딩이 멈췄다.그 일이 있고 난 뒤, 아버지는 다시는 나를 자전거 뒷안장에 덥석 앉혀 주지 않으셨다. 초등학교..